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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이 버튜버로
데뷔를 했소!

버튜버, 서브문화에서 대중문화로

Editor : Hyojeong Choi
Designer : Sojin Jung

Source : 빙그레, 왁타버스, 아이네

 특정 문화가 대중에게 퍼지기까지는 단계를 거쳐야 하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소수의 매니아 층이 좋아하다가 새로운 문화를 빠르게 받아들이는 얼리버드(early-bird)에게 퍼지고 다수의 대중이 향유하는 문화가 되는 거죠.

 

 
최근 매니아 층의 문화에서 대중문화로 발전하는 문화로는 '버추얼 유튜버' 혹은 '버추얼 스트리머'를 들 수 있어요. 버추얼 유튜버는 카메라나 특수 장비를 통해 그 사람의 행동이나 표정을

대신 표현해주는 캐릭터가 등장해 방송을 진행하는 인터넷 방송인을 지칭해요. 방송하는 플랫폼에 따라 버추얼 유튜버, 버추얼 스트리머, 버추얼 BJ 등으로 불러요. 하지만 아직 버추얼 유튜버가 낯선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이런 분들을 위해 버추얼 유튜버의 문화에 대해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

 

 버추얼 유튜버로 데뷔한 빙그레 왕국 빙그레우스

 


 
빙그레의 대표 캐릭터 '빙그레우스'가 버추얼 유튜버로 전격 데뷔했어요. 빙그레는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빙그레 왕국'이라는 컨셉과 스토리를 탄탄히 쌓아 왔는데요. 이제 버추얼 유튜버의 자리까지 탐내고(?) 있네요!

 

 
사실 엄밀히 말하면 빙그레우스는 버추얼 유튜버라고는 할 수 없어요. 버추얼 유튜버는 실제 사람이 있어야 하거든요. 실제 사람이 캐릭터라는 탈을 썼다고 생각하면 쉬워요. 실제 사람의 행동을 동기화한 모션 캡처를 기반으로 실시간 스트리밍 중심의 콘텐츠를 제작하죠.


하지만 빙그레우스나 가상 인간(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는 실제 사람이 필요하지 않아요. 이 부분이 가장 큰 차이점이죠.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가상 인간이에요. 2021년 신한라이프의 광고 모델로 활동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어요.

 

 버추얼 유튜버, 누구냐 너?

 

 
버추얼 유튜버가 아주 최근에 생긴 개념은 아니에요.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 즈음부터

버추얼 유튜버가 활동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몇 년간 소수의 매니아층에서만 즐기는 문화로 인식됐어요.

 


버추얼 유튜버가 대중에게 급속도로 퍼져나가기 시작한 건 버추얼 스트리머 '우왁굳'이 프로젝트성으로 6인조 버추얼 걸그룹 '이세계 아이돌(이하 이세돌)'을 만들기 시작한 후부터예요. 이세돌은 진짜 아이돌처럼 음원도 발매하고 뮤직비디오도 찍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어요.

 

 

 
그리고 지금은 이세돌 멤버 6명이 전원 실버 버튼을 달성했을 만큼 인기가 많아졌어요. 데뷔곡 'RE : WIND'는 '벅스'에서 음원차트 1위를 했고, '멜론'에서 top 100에 차트인을 했답니다.  
이 외에도 각각의 멤버가 만든 커버곡은 조회수가 300만~400만 회를 넘고,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오르기도 해요. 뿐만 아니라 이세돌 멤버들이 함께 게임을 하거나 메타버스에서 합동 방송을 하는 영상도 굉장히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답니다.

 

 이세돌의 인기 비결

 

 

 
이세돌의 대중화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공을 세운 건 이세돌의 팬덤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세돌의 팬덤은 주로 '왁물원'이라는 팬카페에서 활동하는데요, 이곳에서 이세돌을 소재로 팬 콘텐츠를 매우 활발하게 제작한답니다. 네이버 카페 순위 2위를 차지할 정도예요.


팬 콘텐츠 소비 속도가 생성 속도를 못 따라갈 정도로 팬 콘텐츠 제작 열기가 활발해요. 이렇다 보니 이세돌 팬 입장에서는 즐길 거리가 화수분처럼 나오는 거죠. 어느 콘텐츠 제작사에서도, 어느 플랫폼에서도 이 정도로 즐길 콘텐츠가 많이 나오지 않아요. 다수의 팬이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만들 때에만 가능한 물량 공세죠.

 

 버추얼 유튜버의 인기 비결

 

 
어떤 분들은 이런 의문을 갖기도 해요. '왜 진짜 사람 놔두고 캐릭터를 좋아할까?' 이에 대해 경희대 김상균 박사는 오히려 '진짜'가 메타버스와 버추얼 유튜버에게 있다고 말해요.


최근 아이돌들은 점점 더 이상적인 모습에 가까워지고 있어요. 이상적이라는 건 현실과 거리가 있다는 뜻이죠. 하지만 오히려 버추얼 유튜버는 본인의 모습을 숨기고 있는 덕분에 하고 싶은 말을 솔직하게 다 할 수 있어요. 캐릭터를 입고 있지만, 더 진실되고 자유로운 소통을 할 수 있는 거죠.


또한 기존 아이돌들이 소통하기 굉장히 힘든 존재였다면 대부분의 버추얼 유튜버들이 거의 매일, 2~3시간 이상 방송을 하고, 팬들은 이들에게 댓글을 달 수 있어요. 버추얼 유튜버는 팬들이 단 댓글을 읽고 답해주기도 하고요. 훨씬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한 존재들인 거예요.

 

 
이런 요인들로 인해 버추얼 아이돌이 대중에게 사랑받게 된 것 같아요. 아직도 버추얼 유튜버 시장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답니다. 대중문화로 넘어가는 이 단계에서 버추얼 유튜버에 관심을 갖고 이해해본다면 좀 더 앞으로의 문화와 콘텐츠에 대해 잘 알게 되지 않을까요?

Editor : Hyojeong Choi
Designer : Sojin Jung

Source : 빙그레, 왁타버스, 아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