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는 자기 가치를 명확히 만들고 그 가치를 잘 알리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 일에 성공한 크리에이터 중 한 명이 바로 유튜버 ‘이연’ 님이에요. 이연 님은 현재 구독자 85만 명의 그림 유튜버예요. 이연 님은 어떻게 자기 가치를 만들었을까요?

이연
✅ 채널: youtube.com/@leeyeon (구독자 85만 명)
✅ 소개: 그림 그리고 이야기 들려주는 유튜버
✅ 인기 콘텐츠:
✅ 크리에이터 TMI: 2018년부터 유튜브 활동을 시작했어요. 열 번째 영상인 ‘겁내지 않고 그리는 10가지 방법'이 잘 되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됐죠. 얼굴을 공개하지 않다가 구독자 7만 기념 Q&A 영상을 찍으며 얼굴을 공개했어요. 원래 스타벅스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2020년에 퇴사를 하고 본.격. 크리에이터의 길에 들어섭니다. 애플과 무인양품을 좋아합니다.

1. 하나로 부족하면 두 개를 섞자
이연 님의 유튜브 채널 배너 이미지에는 ‘Drawing Illustration Radio’라고 쓰여있어요. 크로키나 수채화를 그리면서 나레이션으로 그림이나 삶에 대한 생각을 들려주는 ‘그림 그리는 라디오’라는 뜻이에요. 사실 이연 님 이전의 그림 유튜버들은 타임랩스로 그림 그리는 모습을 빠르게 보여주거나 그림 그리는 방법 정도만 알려줬어요. 누구도 그림 그리는 사람의 생각을 들려주진 않았죠. 두 가지가 별개 콘텐츠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거예요.
이연 님은 이 두 가지 콘텐츠를 합쳤어요. 이연 님은 본인이 특출나게 그림을 잘 그려서 성공한 게 아니라고 말해요. 대신 그다지 특출나지 않은 재능 여러 개를 합쳐서 본인만의 새로운 재능을 만들어냈어요. 이연 님의 사례를 보면 <믹스(MIX)>라는 책이 떠올라요. 광고 기획자 ‘브랜드보이'가 쓴 책인데요, ‘이질적인 것들을 섞으면 히트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어요. a분야에서 특대문자 A가 되기보다, a와 b와 c를 섞어 abc라는 완전히 새로운 자기 가치를 만드는 거죠.

2. 편안함과 지루함은 다르다
이연 님의 가치 중 하나는 편안함이에요. 눈으로 그림을 보면서 귀로 잔잔하게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자극적인 영상이 잘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편안함도 유리한 가치예요. 유튜브 알고리즘은 '좋은 영상'을 유저들에게 많이 노출시키는데, 이 '좋은 영상'의 기준 중 하나가 시청 시간이거든요. 영상이 편안하면 끝까지 볼 확률이 높아지고, 그럼 시청 시간도 늘어나겠죠?
편안하다고 하면 지루하다고 생각하는데 둘은 완전히 달라요. 이연 님은 지루한 건 남들이 다 하는 것을 똑같이 하는 거라고 말해요. 이미 다 아는 얘기는 지루하고 질리죠. 하지만 편안함은 질리지 않는 감각이에요. 이연 님은 “편안함은 사람을 머물게 한다”고 말해요. 이연 님의 채널은 효과나 자극적인 요소를 넣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채널과 차별화되고, 지루하지 않은 편안한 채널이 될 수 있었어요.

3. 도둑놈 심보를 가지자
‘나를 알리자'는 목표를 가지면 제일 먼저 하는 생각이 ‘열심히 하자'예요. 그렇지 않으면 왠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 같거든요. 하지만 열심히 한다는 건 힘이 들어간다는 뜻이에요. 힘이 들어가면 부자연스러워지고 오래가지 못하죠. 며칠에 걸쳐서 콘텐츠를 만든다고 성공이 보장되지 않아요. 그냥 열심히 만든 콘텐츠가 될 뿐이죠.
이연 님은 유튜브를 오래 하려면 힘을 빼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힘을 안 들이면서도 효과를 최대화할 만한 지점들을 찾았다고 해요. 한 마디로 ‘도둑놈 심보'가 되는 거죠. 어느 정도의 도둑놈 심보는 도움이 돼요. ‘이렇게 하면 좀 더 쉬울까? 저렇게 해야 효과적일까?’ 생각해야 이런저런 테스트도 해보게 되고, 오래 할 수 있을 테니까요. 중요한 건 한 번에 전력을 다하는 게 아니라, 꾸준히 지속하는 거예요.
Designer : Kim Soyeon